2000년 6월1일, 11일, 21일 생 고3
내담자 : 2000년 6월1일, 11일, 21일 생 고3 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
저희 아이는 쾌활하고 목소리도 크고 매우 활동적인, 그야말로 에너지 덩어리입니다. 성격도 한 성질하죠. 저는 얘가 천재인줄 알았어요. 어렸을 때 숫자를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주차장의 자동차 번호판을 줄줄 읽고 심지어 아직 글도 못 읽는데 전날밤 읽어준 동화책을 통째로 외우는 거죠. 아이가 밤에도 자지 않고 계속 동생을 괴롭히며 놀고 그것도 모자라 새벽부터 엄마, 아빠 방문을 두드리며 놀아달라고 하는 통에 제발 잠좀 자자고 호통을 치던 날이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놀이도 자신이 뭔가를 만들어서 놀거나 외계어 같은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서는 하루 종일 중얼거립니다. 한글을 떼고 나서는 책도 어찌나 많이 읽는지 감당이 안 됐죠. 노래면 노래, 그림이면 그림 못하는 게 없었어요. 이 모습을 오랜 시간 지켜보면서 저랑 애 아빠는 아이가 최소한 반 1등이나 영재로 자랄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학교를 들어갈 무렵부터 이상한거에요. 하도 똑똑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특출한 점이 많아 기대가 컸는데 학교 성적으로 반영이 안 되는 거에요. 더 이상한 것은 어떤 선생님은 우리 아이의 재능을 알아보고 어떤 선생님은 전혀 모르는 거에요. 칭찬 받아야 힘을 내는 앤데 칭찬과 관심 없이 지낸 초중학교 생활이 아이를 완전히 망가뜨린 것 같아요. 고3이 됐는데 대학은 뭐하러 가냐고 하네요?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썬앤태임의 답변 >
가장 안타까운 경우입니다. 부모님이 착각하신 게 아니구요 이 아이들은 정말 두뇌 회전이 빠르고 언어 능력과 예술적 감각이 탁월한 아이들입니다. 특히 6월10일 밤 11시30분~6월11일 새벽 01시29, 07:30~09:29, 15:30~17:29, 21:30~23:29에 태어난 아이들은 이러한 특성이 더 강력합니다. 이들은 아주 자유분방해서 학교를 다니는 것을 비롯하여 규칙적인 생활에 전혀 적응을 못합니다. 심한 경우 등교자체가 안 되는 학생일 수도 있습니다. 정리정돈도 거의 안 하고 어떤 상식적인 방식이 통하지 않아요. 만약 부모님이 꼼꼼하시고 성실한 타입이시라면 이 아이를 지켜보는 것만도 고통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의 이러한 행동은 타고난 기질과 성품이라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인내와 노력으로 타고난 기질을 다스리며 살아가야 하지만 제 경험에 비추어 이 명식을 지닌 사람들은 후천적인 노력이 매우 힘든 경우라는 점을 명심하셔야 이 아이를 케어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굳이 한 사람을 명리의 측면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것은 어떤 행동과 성향이 타고난 기질인지 아닌지를 알아야 그에 맞는 대처를 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만약 이 글을 당사자가 보고 있다면 더욱 분명히 기억해야 해요. 당신은 노력해봤지만 잘 안 됐었죠? 자책하지 마세요. 그건 당신의 기질이니까. 그러나 자신의 티고난 기질때문에 매번 어떤 시도와 포기를 반복하는 것은 부모님조차도 이해해주지 않습니다. 그럼 남은 어떨까요? 아무도 당신에게 너그럽지 않겠죠. 이런 현실을 잊지 마세요. 실패와 포기를 반복해도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그 일에 몰입하세요. 일단 몰입만 하세요.)
사실 이 아이는 매우 매력적이고 재주가 비상한 아이입니다. 문제는 학교 생활이죠. 이 아이가 고등학교까지만 잘 넘겨준다면 그 다음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거에요. 워낙 활동적이고 가만히 있는 사람이 아니라 절대로 방에 쳐박혀 무기력하게 있을 사람이 아닙니다. 문제는 고등학교 과정을 어떻게 통과하느냐 입니다.
1.입시를 치르겠다고 결정한 경우
다행히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아이가 의지를 보이다니 기특합니다. 우선 공부와 병행해서 생활 패턴부터 조절해야 합니다. 생활패턴이 잡혀가면서 공부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썬앤태임의 라이프 디톡스를 이용해 보시는 방법도 권해봅니다. 즉각적인 변화를 보이는 타입의 학생이 아니라 인내심이 많이 요청되며 저희 컨설팅도 처음에는 전혀 효과가 없는 듯 보이실 겁니다. 단번에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건 거짓말이거나 기적입니다. 그만큼 이 학생의 라이프를 컨트롤한다는 게 힘들다는 점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어머니께서 겪어 보셔서 누구보다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학생은 일단 자신의 결심만 잊지 마세요. '나는 올해 반드시 ~~대학을 가겠다' 오직 이 생각을 품는 것만이 출발이고 끝입니다. 실패하고 좌절하는 것에 빠져들지 말고 매일을 해가 떠오르면 또 힘차게 자신의 결심을 품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케이?
2.입시를 포기한 경우
이미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거나 올해 입시를 포기한 경우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부모님께서 과감한 선택을 하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일단 해외든 국내든 여행이나 단기 어학 연수를 통해 마음을 좀 풀어주세요. 그 다음 부모님과 아이가 마음이 맞는다면 다 함께 자리를 마련하세요. 모두 아이의 미래의 행복이나 직업 같은 생각을 잠시 내려놓으시고 "매일 '딱 오늘 하루'를 어떻게 의미있게 살아낼까?"라는 화두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세요. 기억하세요. 미래는 잊는 겁니다. '오늘'만 생각하는 겁니다. 3주의 기한을 두고 매일 오늘 하루 의미있고 즐거웠던 일을 각자 기록해보기로 해요. 대화와 기록의 힘을 깨닫게 되실 겁니다. 대화라니 우리 가족은 도저히 안된다구요? 그럼 썬앤태임이 그 부분을 도와드리겠습니다. 방법이요? 그건 맞춤식이니 어떤 가정이냐에 따라 썬앤태임이 디자인합니다.
※ 썬앤태임은 맞춤형 라이프 디자인 컨설팅을 통해 개인과 가정의 '바람'을 이루는 길을 제안합니다. 라이프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시도인 만큼 틀을 깨고 제안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틀을 깨고 각자의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