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3

원석 같은 아이들

before
엄마, 아빠를 마냥 사랑했던 아이. 에너지가 넘쳐서 지쳐 잠들 줄 몰랐던 발랄한 아이. 
​뮤지컬 배우를 꿈꾼 건 단지 무대가 좋아서가 아니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가 아니라 무대 위에 ‘그레텔’로 서 있을 때만 유일하게 자신이 편견 없는 하나의 존재로 온전히 서 있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던 아이. 
​자신이 멘사라는,  사실보다 매일 걷는 도심의 아파트 길가에 피어있는 한 송이 꽃에게 말을 거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았던 아이. 그래서 자유를 누구보다 갈망하고 그렇게 살고 싶었던 아이. 
​누구보다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가졌고 그래서 당당히 명문고에 합격했지만 어느 순간 전혀 공부가 되지 않는 자신의 현실을 아무에게도, 부모님에게는 더더욱 고백할 수 없었던 아이. 자신의 놀라운 잠재력으로도 
자칫 대학을 못 갈 수도 있다는 불안했던 고1 겨울, 운명처럼 Tame Master를 만났고 단 몇 번의 수업으로  자신의 부인할 수 없는 잠재력에 확신을 갖게 된 아이. 그는 허허벌판 같은 자신의 대입의 여정을 앞둔 고3 여름, 
​다시 Tame Master를 찾았고 그들의 대입을 향한 특별한 PROJECT가 시작됐다. 
  
after
Tame Master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공부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천재 소녀를 위해 밥을 짓고 잠자리를 마련하는 특별한 고3 여름을 준비한다. 
​아이는 자신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해 어떤 질문도 하지 않은 채 어린 아이처럼 Master의 요청을 그대로 따른다. 그들은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며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했다. 그것은 예정하지 않았던 특별한 여행이었으며 그 여행은 놀랍게도 아이의 깊이 잠들어있던 영혼을 뒤흔들었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깨닫게 만들었다.    
아이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잠재성을 일깨우는 것만으로 명문대 수시 면접을 무사히 치르고 자신의 역량을 온전히 발휘하지는 못했으나 정시를 무사히 마친 채 이제 담담히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3개월이면 정시를 준비할 수 있을 거라는 교만을 내려놓고, 죽어도 재수는 못한다던 스스로의 목소리를 뒤로 한 채 아이는 이제 어떤 결과에도 순종하겠다는 어린 양의 모습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자신이 원한 건 아니었지만, 또한 생색 한 번 낸 적 없는 천재라는 현실조차, 결국 겸손한 노력 없이는 대입이라는 산을 넘을 수 없음을 깨닫게 한 5개월. 아이는 아마 합당한 대학에 붙을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그 아이가 13시간 공부의 투혼을 불태우며, 그 겸손한 노력의 깨달음을 통해 앞으로 그에게 반드시 다가올, 그 아이만이 해낼 수 있는, 더 크고 중요한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숙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Tame Master는 그해 여름 분명히 보았다. 
​이 아이가 반드시 그 자리에 당당히 설 것을.